박준식 – 위험한 도약

Dangerous Leap (위험한 도약)
Park JunSik (박준식)
2019.1.25-2.16

위험한 도약 (Dangerous Leap)

세상에 발을 딛을 때부터 죽음과 맞닿아 살아왔다. 목부터 명치까지 꿰맨 자국으로 가득한 가슴에는 열어젖힌 듯한 수술자국이 남아있다. 이미 한 번 죽고 살아난 것만 같은 감각, 그리고 그를 둘러싼 흔적은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이상을 품게 만들었다. 그러한 이상은 늘 내가 느끼곤 하는 일상적인 감각과, 타인의 시선, 그리고 여러 생각들을 지금의 나와 내 작업들에 얼기설기 꿰어 놓도록 했다. 하지만 이상은 내게 칼날 같은 삶과 고독을 부여했고, 죽음의 경계에 놓인 외줄타기와 같은 극적인 감정과 사고를 품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늘 극단적인 형태로 구성되어 온 기억은 언제나 죽음과 맞닿아 있었으며, 살의 또한 직면하게 하였다.

내게 있어 작업이란 가장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상하는 일이다. 그러나 극적인 것을 다루는 데에는 언제나 위험이 뒤따른다. 누군가는 이를 불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무모한 것으로 볼지 모른다. 하지만 한계를 정함으로써 완전히 안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또한 안일한 착각이다. 역으로 그 같은 위험이야말로 때때로 새로운 도약이 될 수 있다. 작업은 늘 새로운 도약의 연속이 되어야 하며,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 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왜 삶의 절규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기억, 잔인하고 끔찍한 것들을 작업과 전시에 불러냈는가?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 또한 이것들에 그런 가치가 들어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 가치란 좋아 보이건 혹은 그렇지 않건 간에 내가 숨 쉬며 살아가는 현실이자 그것에 대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에 따른 발현으로써, 내 삶의 자화상이자 현실의 잘린 단면을 박제하는 일은 나의 현실과 그로 비롯된 감각들을 이야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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