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트 : 내 안의 나를 마주하다

보가트-내 안의 나를 마주하다(Boggart-face me inside)
안소현 (So hyun An), 이은지(Eun ji Lee), 정지윤(Ji yoon Jung)
정태후(Tae hoo Jung), 박재영(Jae young Park)
2018.11.01 – 2018.11.14
기획:BBuzzShow
오프닝쇼: 2018.11.02(금)(PM 6:00-8:00)

BBuzzShow@Seoul은 2018년 11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 다섯 명의 이야기가 담긴 <보가트: 내 안의 나를 마주하다>展을 개최합니다.

보가트(Boggart),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 생물체는 상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물로 끊임없이 변신하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본래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보가트를 통해 사람들은 때로는 본인에게조차 숨기고 싶었던 진짜 내 모습, 내 안의 무의식과 마주하게 됩니다.

예술 작품도 이와 비슷합니다. 격자무늬 스웨터가 그려진 그림에서 누군가는 오래 전 비슷한 옷을 입었던 가족을 기억해내고 또 누군가는 톡톡한 털실처럼 포근했던 포옹의 순간을 기억해내는 것처럼, 하나의 작품을 두고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것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떠올린 것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실마리의 끝을 붙잡듯 기억을 따라가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거나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모습과 마주하고, 그 안쪽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본 전시는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했던 의미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전시는 총 다섯 작가, 박재영, 안소현, 이은지, 정태후, 정지윤의 작품들로 구성됩니다. 박재영 작가는 뜨개질의 형태를 통해 개개인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루어나가는 거대한 사회를 은유하고, 안소현 작가는 따뜻한 색감을 통해 누구나 꿈꾸는 휴식의 공간을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풀어냅니다. 그런가 하면 이은지 작가는 일상 속에서 채집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담아두었던 이미지들을, 정태후 작가는 오롯이 혼자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정지윤 작가는 흑백의 이미지처럼 무미건조한 현 사회의 민낯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다룹니다.

그렇지만 본 전시는 ‘작품이 무엇을 다루었는가’가 아니라 ‘작품이 무엇을 느끼게 하는가’를 조금 더 우위에 두었습니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캔버스에 그려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위 떠오르는 장면을 잡아채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보가트: 내 안의 나를 마주하다>展이 모든 관람객에게 스스로에게로 향하는 의미 있는 실마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