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 삶에서 하늘을 보는 법

삶에서 하늘을 보는 법
(A GONG TO SEE THE SKY THROUGH)
이선희 (Sun hee Lee)
2016.11.2 – 2016.11.14

6-7년 전 쯤, 일본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여행을 갔었다.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던 도쿄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갤러리에 우연히 갔었고, (어렴풋한 기억에 그 갤러리 이름이 플럭서스 혹은 Gallery AG였던 것 같다) 기념품 코너에서 오노요코의 작은 구멍 하나와 텍스트가 전부였던 엽서를 사가지고 나왔다. “A HOLE TO SEE THE SKY THROUGH”


여행 중 그 엽서를 올려다 들고 가는 곳들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여행을 하며 하늘을 본다는 것, 그것은 참 낭만적이었다. 그런 작업이 하고 싶다. 하늘과 햇빛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지치도록 무거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시를 봤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을 느끼는 전시. 누군가에게는 그런 전시가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솔직하게 현재의 나, 나의 상태, 생각들을 담았다.

내 작업의 기저에는 항상 잘살기가 깔려있지만, 결혼을 한 뒤, 나의 선택에 책임감을 느끼며 나와 우리의 삶에 대해 더 깊숙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이 만족할 수 있을까? 어려운 질문에 처음 떠오른 대답은 나로서 잘 살기였다. 나의 생활이 흔들리지 않고,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남편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고) 나로서 존재하기. 그러다 보니 일과 작업, 삶과 가정들의 균형이 너무나도 중요해졌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숙제로 남겨졌다.

명함과 청첩장으로 만든 꽃, 창문 앞에 놓인 삼각뿔 모방향제는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천장에 메달린 썬캐쳐와 클라이밍 하늘은 능동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고정적인 삶은 없다. 우리는 항상 변화한다. 내년의 나에게는 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찾아 올 지 예측할 수도 없다. 순간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가겠지만 현재의 순간과 과정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통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Suncatcher _ 색유리, 오래된 액자 프레임, 거울 _ 가변설치 _ 2016

Home sweet home _ 다른 작업 오브제, 거울, 드로잉, 사진 _ 가변설치 _ 2016

Home sweet home _ 다른 작업 오브제, 거울, 드로잉, 사진 _ 가변설치 _ 2016

일과 취미, 다시 일 _ 집에서 사용하던 앞치마, 각종 털실들, 라탄 바구니 _ 가변설치 _ 2016

말로는 부족할 때 _ 아빠가 찍어온 지리산 사진 _ 2014

Time at home, Time go out (나가려고만 하면 집에서의 시간이 소중해 진다.) _ 석고방향제, 화이트머스크향, 창문 앞 벽 위 설치 _ 2015

가구 구입을 위해 작성했던 도면(2014) 하지만 현재는 작업 설치를 위한 드로잉(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