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은 - 명상, 서로 사랑하기

건강전시 프로젝트 #01
명상, 서로 사랑하기 (Meditation, To love each other)
이예은 (Ye Eun Lee)
2017.1.17 – 2017.1.21

<작가노트>

명상은 나의 마음 안으로 몰입하는 상태로,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며, 주로 집중된 상태라고 알고 있다. 그것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며, 즉 창의적인 힘을 키워준다. 그러한 명상을 하는 방법은 주로 호흡을 이용하는 것, 잠을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주로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거나, 홀로 내면의 상태로 들어가는 개인적인 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산에서 홀로 수행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늘 타인과 더불어, 함께 소통하며 살기에 일상에서 삶을 통해 명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함께 하는 것, 나와 내 주변의 이웃과 함께 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나처럼 내 이웃을 서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명상이다. 우리는 함께 서로 사랑할 때 건강한 명상의 효과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움직임 전시‘명상’을 관람하는 방법>

움직임 전시인 건강전시‘명상’은 6개의 움직임(퍼포먼스)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움직임을 기반으로 작업을 해 왔으며, 이번 전시 역시 움직임은 무형의 오브제가 되어 전시의 작품이 된다. 작가는 넘쳐나는 물질주의에 반하여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무형의 작업을 즐긴다. 그리하여 전시라는 형태에서 움직임, 퍼포먼스 작품을 전시 하여 실현과 동시에 사라지는 모든 것이 남기는 흔적이 본질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명상에서 6개의 작품은 모두 대개 퍼포머가 이끄는 퍼포먼스와 달리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서만 작품이 선택되고, 실현된다. 정해진 하나의 공간과 한명의 작가, 퍼포머에 의해 퍼포먼스가 실현되기에 ‘기다림’이라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참여시킨다.

0. 뽑기 (움직임 전시를 보는 방법)_가변설치 2016
6개의 움직임 작품, 퍼포먼스로 이루어진 전시를 볼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500원을 넣고 뽑기를 돌리는 움직임은 자발적인전시 참여와 적극적인 작품 선택을 유도한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우연히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많이 있으며 전시를 즐기는 것이 뽑기처럼 쉬운 일임을 의미한다.

1. 숨으로그린그림_ 매트,트램폴린 오브제, 퍼포먼스, 사운드 _퍼포먼스, 워크숍 _2016
명상의 기본적인 훈련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호흡, 숨을이용하여 1차적으로 외부에 나가 있는 의식을 내 몸으로 가져오도록 연습한다. 내가 호흡하는 숨에 집중하여 숨이 붓이 되어 몸 안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본다.또한 몸은 오브제가 되어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켜 보는 실험을 한다. 실제적 움직임이 아닌상상의 움직임을 함께 해보며, 실질적으로 명상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상상의 움직임에서 실제적 움직임으로발전시켜나가는 실험적 워크숍의 형태를 가진다.

2. 중심을볼 수 있는 거울 _ 의자,거울,공오브제 _퍼포먼스, 워크숍_2016
외부로 향해있는 시선은 타인을 의식하게 한다. 우리는타인을 바라볼 때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보곤 하며,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비교라는 감정의 행위를 일으킨다. SNS에서 드러난 삶, 사람의 겉모습 등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다. 왜냐하면 삶에서 정말 소중한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가치들을 발견하는 것, 사람의 마음, 중심을 볼 수 있는것 또한 명상이다.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발견하는지 신체를 통해 고민해 본다.

2-1. 내 중심 그리고 기다림 _ 거울,뽑기,전화기,카메라 _퍼포먼스, 가변설치_2016
퍼포머의 안내에 따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뽑은문장을 전화 또는 메시지를 통해 전달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마음, 중심이 촬영된 이미지를 받는다.

3. 명상의온도 – 전자렌지,수건,베드오브제_ 퍼포먼스_2016
따뜻한 타인의 온기, 촉각의 감각을 이용하여 몸으로의집중을 유도한다. 각박하고 관계가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시대에 촌스럽거나 낭만적인 움직임일지 모르나 퍼포머의진심이 담긴 움직임은 그 어떤 춤보다 절실한 때라는 필요성을 새삼 되새시게 될 것이다. 퍼포먼스 후퍼포머와 관람객, 관람객들 간의 사이에서 함께 다시 시도해보며 함께하는 삶과 함께하는 진정한 명상의행위와, 관계의 온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4. 발등에등불 _퍼포먼스_ 2016
우리는 너무 빠른 시대의 변화에 맞춰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을 강요받으며 현재보다미래에 의식을 두곤 한다. 그로 인해 생겨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걱정까지 안고 살아가곤 한다. 이러한 삶의 대안으로 현재에 집중하라는 많은 명상가들의 조언들을 떠올려 본다.만약 우리 삶에서 모든 빛이 사라지고 발등위에 등불만으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한치 앞 밖에 볼 수 없기에 미래에 대해 걱정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내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 앞만을바라보며 현재에 의식을 두고, 집중해 본다. 이처럼 걱정과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명상의 실질적인 방안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는 움직인다. 즉작가의 명상은 오직 연습과 기도임을 고백하며, 너무 앞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오직 현재에 집중하는훈련인 명상의 방법을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5. 술과차와 견과류 _트레이,잔오브제_ 퍼포먼스 _2016
다도는 예로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로 여겨져 왔다. 또한우리는 예로부터 이웃과 도와가며 함께 일을 하고 음식과 술을 함께 나눠 먹고, 마시며 대화와 삶을 공유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다시 되새기며, 어린아이처럼순수한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 행복할 수 있는 명상을 체험한다. 인디아트홀 공을 처음 방문하던 날 주변을둘러보며 작가는 한 장면을 가슴에 새긴다. 행복하게 웃으며 이웃끼리 함께 김장을 하는 장면에서 명상이라는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재정비 하게 되었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나눔에서 나눔으로 오는 행복을깨닫는다. 과정과 체험은 그 자체로 완전한 작품이 된다.

6. 꽃길걷기, 돌길 걷기 _의자_퍼포먼스, 가변설치-2016
살아가면서 마음이 평온과는 저 멀리 폭풍을 만난 듯 힘이 들 때가 있고, 평안하고 순탄하게 꽃길만 걷게 되는 시기가 있다. 꽃길을 걷다가돌길을 만나고, 돌길을 걷다 다시 꽃길을 만난다. 꽃길과돌길을 직접 걷는 움직임을 함께 하며, 우리의 신체, 특히발에 새겨본다. 발에 의식을 집중하고, 꽃길을 밟을 때 꽃잎이짓이겨 더러워지는 사실도, 돌길을 걸으며 우리의 발의 지압점이 자극이 되어 더욱 단단해 지는 사실처럼꽃길과 돌길의 반복이라는 우리의 삶을 우리의 마음을 통해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실제 잘 걷는방법을 퍼포머의 지시에 따라 함께 체험하며 꽃길과 돌길, 어느 길이던 잘 걸을 수 있는 힘을 마음에담아둘 수 있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