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서 - 유방랜드

유방랜드
임정서 (Lim Jung Seo)
2018.3.1 – 3.7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
공연과 전시가 결합된 유방체험공간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를 오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디아트홀 공 (5호선 오목교역 옆 양평역)에서 열고자 합니다. 유방랜드는 추천코스 가이드를 따라 퍼포먼스를 보며 직접 작품에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예술 작품입니다.

우리의 유방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크고 풍만한 가슴에 대한 병적인 집착, 누군가가 정해놓은 아름다운 유방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우리의 가슴은 우리의 몸 이전에 타인을 위한 성적 소비의 대상으로 무시당하고 학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방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유방랜드는 우리의 가슴을 성적 오브제가 아닌 지켜주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의 어머니는 제가 초등학생 때 유방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유방암 투병과 죽음에서 느낀 무력함과 회의감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러나, 유방암의 상처는 단순히 저희 어머니와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돌아가셨던 주변 분들을 보며, 유방암이 매우 흔하지만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성인 여성의 몸으로 재방문해보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방암과 그 예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유방과 유방암은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발병암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점은 자가진단과 초기 검진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쉽다는 점입니다. 예방 조치에 대해 인지도가 낮아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군가가 정해놓은 크고 풍만한 아름다운 유방에 대한 선입견 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방암을 여성만 걸리는 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암은 남성에게도 발병합니다. 유방 건강 및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인지도 향상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유방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슴은, 대중 매체가 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슴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주로 소비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가슴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할 절실한 이유입니다. 유방랜드에서 우리의 유방, 우리의 가슴과 마주함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살펴보세요.
유방랜드 8개의 스테이션
#유방랜드 8개의 어트렉션에서 나의 가슴을 솔직하게 마주해보세요!

유방에 대해 보다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실연극복 단계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진 8개의 유방 어트랙션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60분간의 공연 속에서 퍼포머들과 함께 유방랜드를 탐험해보세요! 더불어, 공연이 끝난 후 30분 동안, 유방랜드 전시를 자율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동기


유지영 (안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무 전공. 신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움직임 작업

평소에 가슴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실 가슴보다는 유두를 약 6년간 지속적인 관찰을 하고 있는데 가끔은 유두의 상태에 따라 기분이 좌우된다. 조금 더 아름답고 건강한 가슴을 위해 지속적으로 바라볼 것이다.업
허유미 (배우, 퍼포머)
<개구리> <앉은뱅이> <Poor Act, 허튼짓> 외 다수

어느 날 아침, 눈을 뜸과 동시에 찾아온 왼쪽 겨드랑이의 통증. 왼쪽 유방 속에서 소리 없이 자란 양성종양은 스물세 살 어린 나에게 소리 없이 다가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다. 나에게 유방이란 무엇인가. 단지 ‘성’을 드러내는 몸의 일부분 또는 ‘건강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에서 그쳤다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지 못했을 것이다. 본질을 찾는 작은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자아와 성을 넘어서서 심신을 돌볼 줄 알고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만이 가진 존엄성에 조금 더 다가가 볼 수 있기를.
김다솜 (파티시에)

‘가깝고도 먼’ 질병, 유방암. 다섯 글자의 수식어가 늘 불안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전시를 보고 나서는 이들 마음에 ‘가깝다’ 세 글자로 남았으면 한다.
구경모 (작곡)
밴드 실리카겔, POPE X POPE 멤버. 소속 BGBG레코드

공연과 여정은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 전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고, 시작하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작품이 위시하는 도덕성을 벗어나지 않도록 이런 저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닦아본 길같은, 저의 음악을 밟아나갈 발들에 순풍을! 부디 안전하고 순탄한 공연이 되시길.”
임정규 (커뮤니케이션)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과

유방암으로 가족을 잃은 뒤, 혹시 나도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까 웃옷을 벗을 때 마다 가슴을 보며 생각한다. 유방암은 여자만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방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훨씬 더 많이 생각한다. 더 안타깝게도 우리는 건강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한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남녀노소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의 경험은 당신이 삶을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병희 (인디아트홀 공 대표)

작년에 어머니가 유방암 판정을 받으시고 수술을 하셨다. 조기에 발견해 한쪽 가슴을 절제하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자식으로서는 짧지만 폭풍같은 시간이었고 집으로 돌아오셨을 때는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헤아릴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다른 병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수술 후의 지속적인 몸관리로 진행되는 치료 과정 중에 여자의 몸에서 가슴이 절제된다는 점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있다는 것을 가족으로서 느낄 수 있었다. 임정서 기획자의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의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 인디아트홀 공에서 진행이 됏으면 좋겠다고 결정하게 된 이유 중에는 이런 개인적이 경험이 있었다. 몸의 치유를 위해서 필요한 마음의 치유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표현됐으면하고 바래본다.
김진아 (시각예술가)

나는 무기력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한다. 어머니가 본인의 가슴을 ‘밥통 두 개’라고 표현 한 것에서 여성적 무기력을 가슴으로 시각화한 ‘젖 밥(2010)’을 진행했으며, 현재 위 작업을 기반으로 발전된 개념인 ‘출가외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슴을 가지거나 잃는 것이 여성을 가지거나 잃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기획 | 연출 | 미술 | 영상: 임정서
음악: 구경모
안무: 유지영
조명: 서지혜
출연: 송유경, 유지영, 임정서, 허유미
커뮤니케이션: 임정규, 노수봉, 손소현, 김미진
파티시에: 김다솜, 윤나성, 이다예, 염다운
3월 1일 특별 게스트 작가: 김진아
후원 : 사울문화재단, 인디아트홀 공

《유방랜드》, 임정서식 21세기 아방가르드 :: 이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