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재능/기능들은 수많은 전문 홍수 속에서 더 큰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단순노동부터 광범위한 지식 요구까지. 서비스가 자체적인 가치 창출은 물론 부가가치 창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자 본인은 ‘서비스 과열 생산자’를 자처하며 피로를 숙명으로 삼고, 이 사회에서 에너지 부유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상한 중매 서비스>는 이 시대의 예술 종사자들이 ‘특별 서비스’, ‘원 플러스 원’, ‘특별 세일가’로 내몰리는 재능 경쟁 속에서 생기는 피로와 에너지를 나누며, 그 결과를 전시와 공연의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기획자인 본인은 중매쟁이의 역할을 자처하며, 자신의 세계가 구축된 작가를 강제로 1:1 매칭 하였고, 결과물을 전부 작가의 몫으로 남겼다. 6개월간 12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주변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공유하며 ‘합의’를 위한 접선을 시도하였다.
12명의 존경스러운 작가들은 6개월간 적지 않은 강제적 만남을 숙명으로 삼고 데이트, 술친구, 협력 작업 (개인작업), 봉사,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만남을 통해 ‘작품 합의’에 힘썼다. 파트너 외 12명 작가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인 교류가 이루어졌다. 중매쟁이는 다른 파트너와 또 다른 자발적 협업이 생기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작가들의 개별적인 작품 활동에 조력자/응원자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
<이상한 중매 서비스는 작품을 단순히 소개하고 연결하거나 의존적 부산물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타 장르 작가들과의 지속된 만남을 통해 편향된 개인의 기류를 넘어 보려는 시도와 과정 그 자체다.
‘장르와 장르’의 만남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역사’가 중심이 된 <이상한 중매 서비스>는 작품이라는 결과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들을 계속 생산해냈다. 상대에 대한 이상한 서비스. 친절한 오해. 끝없는 물음. 그리고 애정. 12명의 작가들의 작품과 부산물들은 전시와 공연에 참여하는관객들과 만나 새로운 원동력 그리고 피로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와 공연기획은 개인적으로 고된 서비스 수행임을 고백한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서비스인가? 어떠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가?
수많은 질문속에서 기획자의 야속한 서비스 정신없이 받으며, 진정으로 오랜 기간 고민을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께 그리고 책임을 함께 해주신 스텝 여러분들께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기획
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