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공포 ::식·인 작품소개

4번째 공포 :: 식·인
2017.7.11 ~ 7.24
김홍빈 박철호 성병희 신재은 심혜정
이보름 이수진 임동현 최요한

김홍빈_Rosebud_영업용 수족관, 물, 각종 공업사에서 깍아내고 남은 플라스틱 조각들,글루세린, PVC풀, 나무좌대_150x70x150cm_
2017

– 볼 수 없는 위험물질
오슨 웰즈의 영화 <시민캐인(1941)>을 보면, 스노글로브(The snow globe:유리병안에 액체와 하얀 가루등을 넣아서 만든 장난감) 씬이 나온다. 권력욕구의 화신인 주인공은(추억을 환기시키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스노글로브를 보며, “로즈버드”를 읇조리며 죽는다. 신문기자들은 그의 마지막 말의 비밀을 찾는 과정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미세플라스틱 분자들이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한다. 시나브로 인체에 침투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생겨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혹은 죽음을 환기시키는 프라스틱 픽셜(piexel)들이 어디에서 인체로 들어올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20세기가 발명한 썩지 않는 쓰레기들. 석유 화학물들이 지구 몸을 아프게 한다. 수많은 시민캐인이 창조해낸 빛나는 진보의 성과였던것들이 썩지않는 쓰레기가 되어서 지금의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신문기자들은 끝내 “로즈버드”의 의미를 알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것이 어린시절 타고 놀던 썰매의 이름인것을 마지막 씬에서 불타는 썰매를 보면서 알게 된다.

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핵물질, 미세플라스틱, 가습기살균제 등 분자나 원자단위에서 일어나는 자각증상 없는 것들이 부유하는 모습을 스노글로브로 만들어 보았다. 플라스틱 픽셜(piexel)은 아름다워서 아른한
일류전(illusion)을 줄 수 도 있지만, 흡수하면 안되는 그런 류의 공포를 표현해 보았다.

박철호_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_Wonhyos water 2 동물뼈,인간두개골,물_가변설치_2017

성병희_나의-아름다운-도살장_acryl-on-canvas_162x131cm_2017.jpg

그전에는 분명 하나의 개체적인 감정을 가진 하나의 생명으로서의 소들이 피바다가된 도축장에서 살육되고 해체되고 파란숫자가 적힌채 그저 하나의고깃덩이로 매달려있는 모습을 보며 규정되고 분리 해체된 나를 본다.지저분하고 피비내를 풍기며 해체된채 널부러져있는
나의 내면의 한 단면을….
남의 육체를 먹는다는건 얼마나 잔인한가
하지만 모든 삶속에는 잔인하지 않은게 있긴한가?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볼수있도록 가시화할수만있다면
우리가 꾸는 꿈들과 삶의마찰에서 오는 통증도
그 어떤 도살장의 풍경보다 나을 바가 없을 것 같다.

심혜정_사라진 목소리_VR_7분 27초_2017 sound : 조병희 (JOE BYUNG HEE) shooting : 안돌용 (AHN DOL YONG) “

폭력에 희생당한 타자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발화되는가” 2000년 이후 우리는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등 어리고 약한 생명들의 재앙을 목격했다. 그들은 대량 살처분 되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비명을 들었고, 그 비명은 인간의 식량으로써 키워지고 살해당한 원한의 소리였다. 그 집단 학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살처분에 가담했던 공무원은 그 뒤에 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한다. 소비자로서 학살에 가담했던 우리 역시 집단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서서히 망각하고 만다. 망각의 세계, 망각의 물속으로 깊게, 깊게 쫓겨난 이들은 한 곳에 모인다. 그것들은 기포가 되어, 반드시 망각의 물위로 떠오른다. 그것은 우리에게 공포가 되어 되돌아온다. 공포는 우리가 억압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목소리에 귀 기우려야 한다. ‘사라진 목소리’는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폭력으로 억압하고 묻어버린 타자의 목소리이다. 쫓겨난 이들의 목소리, 귀성鬼聲은 원한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우리고, 기억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에 대한 가능성의 시작이고 화해의 시작이지 않을까…

최요한-덫-아무도-모른다-연작_2017

이보름_인어시식회_FRP에-아크릴-채색-및-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이수진_잔상殘像_장지에-먹-금박_145x112cm_2017

임동현_틈새_Mixed-Media-on-pannel_145.5×112.1cm_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