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트홀 공 x Kapo 교류전
The Invisible Wall
보이지 않는 벽 (ミエナイカベ)
2019.8.8 – 8.18 KAPO, KANAZAWA
2019.9.2 – 9.15 ART on GONG, SEOUL
이은정 (LEE, EUN JUNG)
하진 (HA, JIN)

벽을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바라보고 상상해본다.

이은정은 인류가 만들어온 물리적 시간이 담긴 벽의 흔적을 바라본다.
– 지금, 여기, 이곳 우리의 눈앞에 존재하는 벽.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벽의 표면은 건축의 피부와도 같다. 건축의 피부는 외부환경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하고, 거주자들의 흔적을 머금는다. 작가는 그 표면에 남겨진 흔적을 반투명한 트레싱지를 덮고 프로타주로 떠내고,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벽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벽을 만든다. 시간을 버텨온 단단한 벽은 이제 쉽게 찢어지고 사라지는 종이 벽이 되어 새로이 공간을 가르며 그 흔적을 드러낸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경계는 존재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그 기능과 의미의 변화를 시도한다.

하진은 ‘벽이 있던 자리’에 주목한다.
– 벽은 쌓였다가 시간의 흐름에 의해 허물어지고, 공간을 나누는 효용이 다하면 무너뜨린다. 물리적인 벽을 이용해 도시의 공간 분할에 대한 설치 작업의 연장으로 벽의 있음과 사라짐을 흩어지는 모래를 사용해 유추하도록 안내한다. 벽의 흔적을 통해 인간이 만든 것들의 유한함을 담고자 한다. 벽이 수직적이라면, 벽의 흔적은 수평적으로 바닥에 남는다.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정서적)인 벽과 경계들.
– ‘보이지 않는 벽’에서 하진, 이은정 작가는 국가,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카나자와라는 새로운 장소와 맥락에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만들어진’ 벽들에 대하여 사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은정은 카나자와 도심에서 만나는 다양한 벽들을 종이에 프로타주하여, 그곳에 존재하는 시간과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들의 흔적들을 떠낸다. 프로타주로 떠낸 종이벽은 Kapo의 공간에 설치/전시하고, 이후 서울의 아트온공으로 옮겨와 재구성된다. 하진은 카나자와의 거리에서 수집한 것들로 임시적이고 임의적인 벽과 경계를 만들고 다시 해체하는 과정의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은 사진과 글,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남긴다. 이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벽은 저항을 무마하며 이주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