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정,차경희-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가지 생각을 한다.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가지 생각을 한다
女はお膳を持って敷居を跨ぐ時、12の考え事をする
indie art-hall GONG 2017.10.12 (ARTISTS TALK)
Kapo Gallery & Kanazawa Art Gummi 2017.11.11-11.26 (EXHIBIT)
심혜정. 차경희

Kapo(kanazawa art port)와 웍밴드 공(workband GONG)은 비영리 예술 단체이다. 두 단체는, 특정한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예술가들을 수용해 왔으며, 완성보다는 실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예술의 흐름의 한 편에서 움직이고 살아있는 예술을 선보이고자 다방면에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Kapo의 적극적인 후원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웍밴드 공(workband GONG)의 기획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상작가와 사진작가를 소개하려 한다. 심혜정(영상/영화)작가는 가족, 노인, 사랑 등 일상의 주제들을 실험영화, 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기법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며, 퍼포먼스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차경희(사진)작가는 일상의 풍경, 사물에 주목하며 죽어있지만 살아있는 기억의 공간, 삶의 공간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 회화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했던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는 영상과 사진 작품을 소개하면서 한국예술의 한 편을 알리고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의 Kapo x GONG의 교류전은 서로의 편견을 넘어서는 순수한 민간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Kapo(Kanazawa art port)とWORKBAND GONGは非営利芸術団体である。両団体は特定のジャンル限らず多様なアーティストを受け入れ、完成された作品よりも実験的であることや、制作に取り組む過程を大事にしている。移り変わる現代美術の流れがある一方で、今の私たちにとっての「生きているアート」を紹介する活動を展開している。

日本で活動するKapoの積極的なサポートと韓国のWORKBAND GONGの企画によって行なう今回の展覧会では、韓国で精力的に活動している映像作家と写真作家を紹介する。SHIM HYE JUNG(シン・へジョン)は家族、老人、愛など、日常にまつわる事柄を実験映画、フィクション、ドキュメンタリーなど多様な映像手法で表現しながらパフォーマンスもおこなっている。写真家のCHA KYUNG HEE(チャ・ギョンヒ)は日常の風景と事物に着目し、過去と現在が混在する「記憶の空間」を写真で表現する。

韓国で絵画を制作するアーティストを紹介した昨年に続き、今年は映像・写真作品を中心に紹介する。韓国におけるアートの流れのひとつを紹介するこの機会が、文化・芸術交流としてお互いの偏見を越えた純粋な民間交流のきっかけになれば幸いである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 두 가지 생각을 한다
함성주

문학 비평가인 수잔 손탁(Susan Sontag)은 일찍이 타인의 고통 앞에서 ‘우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인용한 손탁의 글에서, 전쟁을 본질적으로 호전적인 남성성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대립항을 여성적 감성으로 묘사한 울프의 여성주의적 시선에 덧붙여, 손탁은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거나, 둔감하지 못한 것이 ‘우리’라는 것 자체를 가능하게 한다고 사유하며, 타인의 고통 앞에 마주 선 인간이라는 딜레마와 그 한계점을 직시한다.

이번 한일 교류전시인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 두 가지 생각을 한다>는,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의 생존적 한계를 둘러싸고, 나와 타인을 가르는 경계를 가로질러, 끊임없이 ‘우리’가 되려고 시도하는 여성주의의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 두 가지 생각을 한다’는, 본래 아내가 남편에게 할 이야기가 많지만 말할 기회가 없어 못하고 있다가 밥상을 들고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할말을 생각한다는 뜻의 한국 속담이다. 이 속담이 지칭하는 전통적 여성은, 공간 안팎의 생명들을 살피고, 미령한 이들의 오늘의 생존을 위해 상을 들고 경계를 넘나들며, 다른 이들의 안위를 위해 고통을 나누는 관계의 가능성을 되살리는 이야기꾼으로서 여성이기도 하다. 오늘의 생존과, 언어의 필연적 위선, 그리고 진실 사이에서 줄달음 치며, ‘주는 자’이자 ‘보살피는 자’로서의 고단함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함과 동시에 자신의 한계와 자아를 성찰하는 여성 ‘계집’의 시선은 교류전에 참여한 두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가로지르는 공통된 특질이다.

작가 심혜정은 <리싸이클링>(2008, 12min)에서, 일상의 평온한 표면이 아래 숨은 삶의 노력들을 가족들이 발을 한데 묶어 트랙 한 바퀴를 도는 안간힘으로 표현하며, 일상에 상주하는 탈주하고 싶은 욕망과 회귀의 문제를 ‘번지 점프’의 장면으로 그려낸다. 또한 <동백꽃이 피면>(2016)에서는 사랑을 선택해 가출한 가난한 이모의 죽음 앞에, 삶의 찰나성과 나이를 초월하는 인간의 사랑의 권리의 문제가 질문되며, 이는 여주인공 자신의 삶과 감응된다.

차경희 작가는 정신병동 사람들의 초상을 그린 사진작업 <하얀집>, 공간 속 여성의 멜랑콜리를 표현한 <푸른 방> 등의 작업을 통해, 공간에 침잠한 우울과 더불어, 경계의 안과 밖을 탐색한다. 또한 무덤가를 다룬 <터, 지속된 시간> 과 <바다풍경>을 통해, 공간에 대한 치열한 관조와 그리고 생명을 향한 긴 기다림의 호흡을 제시하는데, 공간 속에 생명과 치유의 도래를 살피는 치밀한 관찰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을 때 열두 가지 생각을 한다> 전은, 이렇듯 삶/죽음, 자아/타자, 공간의 안/밖이라는 여러 개의 경계들을 넘나들며, 경계 밖 타인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목도하는 여성작가들의 확장된 시선을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또 다른 공간적 경계를 오가는 뜻 깊은 이번 교류 전시에 부디 좋은 결과와 성찰이 있기를 기원한다.

女はお膳を持って敷居を跨ぐ時、12の考え事をする
書き:HAM SEONG JU

本展は、他者の苦しみを感じることが難しい個人的存在の限界を認識し、自己と他者を分ける境界を横断し、常に「われら」になろうと試みる女性性の問題意識を垣間みせる。「女はお膳を持って敷居を跨ぐ時、12の考え事をする」は、妻が夫に話したいことがたくさんあるのだが声をかける機会が無く、お膳を持って部屋に入りながら話すことをいろいろと考える、という意味で使われる韓国のことわざだ。このことわざが示す伝統的な女性像には、家の生活の面倒をみて、家族が病気になったときには看病のためのお膳を持って敷居を行き来し、家族の慰安のために苦痛を強いられる社会的立場を思い起こさせる。こういった現実に働き続ける「与える人」として、また「見守る人」としてのイメージは、今日的な女性の存在とは明らかにずれている。他者の疲れと苦痛を共感し、同時に自分の限界についてを自己観察をしている「계집」(キェジプ:女を見下して呼ぶ言葉)の視点は、今回の展覧会に参加する2人の女性作家の作品に共通する特徴である。

SHIM HYE JUNG(シム・へジョン)は、作品《Recycling》(実験映像、12min、2008年)において、日常の平穏に隠れている人生の努力を、家族が足を縛って辛抱強くトラックを走る姿の映像として表現する。また私たちの日常に潜む逃走願望と回帰欲求をバンジージャンプのシーンで描いて見せる。また、《ツバキ咲く頃に》(フィクション、HD、26min、2016)では、愛を選び家を出た貧しい伯母が亡くなる直前に、人生の刹那と年齢を超えた人の愛、その権利について質問する。この応答が主人公の女性の人生と感応する姿が表現される。

CHA KYUNG HEE(チャ・ギョンヒ)は、精神病棟の人々の肖像を撮影した写真の連作《白い家》、室内の女性たちをメランコリックに表現した《青い部屋》などの作品を通じて、空間に漂う憂鬱と境界の内と外を探る。また、墓地を撮影した連作《敷地、続いた時間》と《海風景》においては、空間に対する厳しい観察と生命に向かって永く深く呼吸する姿を提示し、空間の中における生命と穏やかさの現れを見つめる緻密な観察者としての姿勢をみせる。

本展「女はお膳を持って敷居を跨ぐ時、12の考え事をする」は、生・死、自己・他者、空間の内・外と、様々な境界を横断し、境界の外にいる他者の苦痛から逃げたり、自我を揺らすことなく見つめる女性作家の拡張した視点をみせ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