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아니

보보아니
2020.11.25-28
강지은 박은주 안예슬 전예진 정상영 정예은 홍성지

보보아니

‘보보아니’는 ‘보인다고 본 것은 아니다.’를 줄인 말로 이번 전시는 시각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계속 본다. 주변에 물건들, 사람들, 그리고 각자의 블랙미러를 쉬지 않고 본다.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또 보고 나면 머릿속은 하얗게 된다. 결국, 본 것은 본 게 아니게 된다.

피곤한 눈을 잠시 감고 있으면 주제 사라마구(Jose de Sousa Saramago)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가 떠오른다. 소설에서처럼 어느 날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공포가 밀려온다. 듣지 못하는 것,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 말을 못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갑자기 볼 수 없는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만큼 우리의 신체 감각 중 시각 의존도는 매우 높고 소중하다.

시각은 미술에서도 광범위한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미술을 시각예술로 통칭하여 부르기도 한다. 시각예술의 영역 또한 매체 기술의 발달로 그 영역과 의미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 전시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7명의 신진 작가들의 시선을 보여준다. 보이는 것이 아닌 보고 교감한 대상들을 회화, 드로잉,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으로 소개한다. 여기 모인 7명의 작가는 누구나 보고 감각 할 수 있지만 외면했던 대상들을 보고 관찰하고 감각하는 과정을 거쳐 그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나는 과연 시각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대상과 진정한 교감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눈먼자들 처럼 세상을 그저 바라만 보며 사는 건 아닌가 한 번 생각해 보자.

계원예술대학 순수미술과 이은정
강지은_나의 아버지_pencil on paper_130.3x162.2cm_2019
홍성지_제제의 방_acrylic gouache on canvas_91x116.8cm_2019
정예은_Dream of me_Mixed media_121.2x90.9cm_2020
안예슬_주가상승을 기대하는 녹색광선_Single Channel Video_11m30s_2020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