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병
2021.4.19-24
경제엽 김혜원 양현정 한주희

큐레이터 : 이은정

언어와 문자는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도 유효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신조어는 같은 세대 간 빠른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유용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세대 간 소통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신조어를 이해 못 하는 기성세대와 문해력과 어휘력의 부족으로 문맥을 이해 못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언어사용이 주는 즐거움과 언어유희가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잘못도 아니다. 어쩌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잉 정보들 속에서 ‘줄임말’은 일종의 생존 언어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IT시대를 살아가는 ‘실시간’ 효과는 생산과 소멸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변화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오렌지병’은 ‘오랜 지병’으로 사망한 방송 멘트를 젊은 세대가 ‘오렌지병’이 뭐야? 라는 질문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지병’이란 단어를 이해 못 한 세대의 오해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인지 가볍게 웃고 넘어갈 것인지 생각해 보자.

각종 줄임말을 비롯해 우연히 만들어진 신조어들은 표준어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1. 탄생 – 2. 인식 – 3. 확산 – 4. 정착 – 5. 유행 – 6. 인용 – 7. 등재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 살아남은 표현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표준어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표현은 중간단계를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예술가들 또한 마찬가지 방식으로 생존한다. 예술가들은 작품으로 새로운 신조어를 만든다. 예술가들의 신조어에는 소통의 의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담겨있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서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한주희_천.지.수_fabric printing_EA 57x85cm_2021
양현정_보통의 범주_Single Channel Video_8m29s_2020
김혜원_전자출입명부_인터렉티브 유투브 스트리밍_2021
경제엽_나라 잃은 사람마냥_single chennel video_1m20s_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