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공포인가?

인디아트홀 공은 2014년부터 매해 여름, 공포라는 주제로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회의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죽음, 자본, 자원, 식량, 음모론을 둘러싼 공포의 기원과 본질, 역할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질문해왔다.

“이것은 공포가 아니다“

-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진정한 예술은 아름다움만을 전략으로 삼지 않는다. 수많은 역사 속 예술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공포의 전략은 추하고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것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오히려 문명과 사회가 정상이라고 규정해온 것들이 권력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예술가의 당대 현실에 대한 예민한 반응과 효율적 개입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사회가 안전하고, 위생적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의 기준을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 인디아트홀 공의 공포전은 인간이 만든 공포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무지, 편견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에 있어서의 공포는 상상과 현실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무해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현실의 부조리, 모순을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하는가?’
무의식 속에서 우리의 몸은 한시도 죽음을 잊지 않고, 느끼며, 살아가며, 그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의 두려움은 삶과 연결 된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탄생은 신체적 죽음을 상징하며, 수많은 사건 사고는 심리적 죽음을 상기시킨다.
자본의 공포
스스로 신이 돼버린 ‘돈’ 그분이 오신다.
전시 타이틀 “주식회사D”의 “D”는 중의적 단어의 상징으로 (돈, deflation, Dracula(자본가), Death, Distopia 등) 금융산업으로 상징되는 자본의 공포를 의미한다. 돈이 바꿔놓은 우리의 정신세계는 풍요로움으로 포장되어 다시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돈(화폐), 그 자체는 허상이며 편의상의 물건이며, 기호로서 존재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이의 욕망이며 괴물인 것이다.
원전의 공포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이미 수명을 넘겼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묘할 정도로 평온하다. 평온한 고리 풍경의 이면에 허탈과 무기력만이 남았음을, 목청을 높여봐야 들리지도 않았던 문제를 다시금 환기하려 한다. 이를 통해 잠재적 위험으로만 인식되어온 원자력,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비상식적 안도감의 사회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음식 공포
‘먹는 행위’ 자체가 가지는 본능적인 불안과 공포. 우리 식생활 및 식문화에 대한 의심을 품어볼 수 있는 풍자적이고, 은유적이며 해학적인 작품들을 제시한다.
알지 못하는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
살다보면 누구나 명확하지 않고 확실히 모르거나 꼭 집을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과 대면하게 된다.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오해를 풀고 설명해 보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있다.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움직일 때, 기억의 착각과 오해, 미스터리한 이야기들, 지구 밖에 대한 상상 등... 주변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묘한 경험을 한다. 잘 알지 못하는 ‘그 무엇’에 대한 궁금증은 알 수 없기에 공포심을 동반한다.
정보의 공포
우리는 과잉사회를 살고 있다. 과잉 탐닉은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 정보 또한 그러하다. 더 자극적이고, 더 충격적이고, 더 적극적인,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뇌를 네트워크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미래상을 그린다. 2019년 시계 0의 짙은 데이터 스모그 안에서 우리는 끼리끼리 어울리는 비슷한 깃털을 가진 새들일 뿐이다.

2014
IMAGO

IMAGE의 어원 IMAGO를 주제로 한 죽음에 대한 공포


2017
식·인

먹는다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가?


2015
주식회사 D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괴물 ‘돈’의 실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2018
X

미래의 불확실성이 주는 미스테리와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미지와 무지.


2016
고리

‘자본’이 추구하는 수익성과 효율성. 고리 원자력 발전소.


2019
고양이를 찾아라

우리는 2019년 시계 0의 짙은 데이터 스모그 안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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