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blo González-Trejo - Stolen Thoughts

Stolen Thoughts
파블로 곤잘레스 트레호 (Pablo González-Trejo)
2016.11.4 – 11.27

웅장하지만 미묘한-이는 종종 같거나 하나로 인식된다.- 자연의 강렬한 순간은 가장 영향력 있고 지속적이었으며, 아름답고 초월적인 원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후기 산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 작은 꽃들이 피어나고, 거미가 거미줄을 치며, 벌레가 번데기가 되어가고,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나며, 멀리 떨어져 보이지도 않고 알 수 없는 동물들이 서로 부르는 소리, 비가 내릴 때 나는 냄새와 같이 셀 수 없이 많은 자연의 웅장하고 미묘한 순간에서 작가는 어마어마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 받았다.


Intense moments of perception with the subtleties and grandeur of nature—and they are often one and the same—are among the most potent and lasting archetypes of Beauty and Transcendence which we, citizens of the post-industrial world, still experience. These moments—a small flower blossoming, a spider web, a chrysalis, the arousal from sleep of hidden faunae, a call from an unseen and unknown animal in the distance, the scent of coming rain, among countless others—offer an inexhaustible source of 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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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hia, 54x73cm, Oil on Canvas, 2016

Comet over Catalonia, 54X73cm, Oil on Canvas, 2016

Landscape, 33X46cm, Oil on Canvas, 2016

웅장하지만 미묘한

Landscape, 40x50cm, Oil on Canvas, 2016

Landscape, 40x50cm, Oil on Canvas, 2016

< Stolen thoughts >
글 : 이인복
 

웅장하지만 미묘한이는 종종 같거나 하나로 인식된다.- 자연의 강렬한 순간은 가장 영향력 있고 지속적이었으며, 아름답고 초월적인 원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후기 산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전시명인 는 작가인 Pablo González-Trejo(파블로 곤잘레스 트레호)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의미한다. 인간의 힘이 아닌 스스로 생성하고 존재하는 자연,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묘하고 웅장한 순간을 작가는 포착하고 화면에 옮긴다. 이는 추상적인 형태를 나타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작품 전반에 나타는 흐름과 흔적들이 두드러진다. 화면을 가로지르거나 혹은 흘러내리고, 다시 이것들이 중첩되어 겹겹의 층을 쌓거나, 미묘하게 번져나가는 형태들은 자연이 가진 운동성이자 스스로 존재하고 생성되는 원형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표면에 나타나는 재질감은 자연의 묵은 시간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 같은 정서를 자아낸다.  

이처럼 동양의 산수화나 서양의 풍경화들에서 보이는 정적인 풍경과 달리 작가의 작업은 자연이 가진 본질적인 원동력을 현상한다. 가시적인 이미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한 것이 아니기에 작가의 작업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 하지만 ‘stolen thoughts’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만으로 한정할 수는 없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 노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자연의 웅장하고 미묘한 순간에서 받은 영감이 작업의 메타포임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같은 영감이 훔치다라는 표현과 결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 속에서 파악될 수 있다. 원초적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 사라지고 대립 관계가 형성되면서 자연을 지각하는 방식이 변화했다. 다시 말해 자연이 스스로를 내보이는 방식은 그대로이지만 그것을 대하는 우리는 인식 밖으로, 의식 밖으로 멀어진 것이다.  

결국 ‘stolen thoughts’는 역설적으로 자연과 우리 사이의 가장 원초적인 대화가 단절을 상징한다. 공존했던 대상과의 단절감이 자연의 영감을 훔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는 작품 속에서 미묘하게 시야를 가리는 얼룩과 종으로 끊어지는 형태들로 나타난다. 이는 대화의 공간으로 접근을 막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이 지각한 영감을 자신만의 형태로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 은밀한 방해를 통해 대립되는 상황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자연은 자신의 원형을 내보임과 동시에 하나의 막을 만들어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접근을 막는다. 후기 산업시대라는 씨실과 삶의 기계화라는 날실이 조밀하게 만들어낸 이 막을 경계로 이편의 인간 역사와 저편의 생명은 낯선 관계로 재정립된다. 이 낯선 관계를 그대로 평면으로 옮긴 작가는 건너에서 여전히 운동하고 있는 존재에 대해 역설한다. 아주 작은 꽃들이 피어나고, 거미가 거미줄을 치며,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동물들이 잠에서 깨는, 자연의 미묘한 순간들, 그 에너지들이 막을 뚫고나와 여전히 우리에게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고.  

이번 전시는 지금의 물질중심주의 사회에 꽤 어긋난 전시일지도 모른다. 너무 낭만적인 생각이기에 촌스럽고, 비생산적이기에 원시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실된 에너지들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현재이기에 이번 전시가 관계와 인식 회복의 필요성을 새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Mosquito Coast, 40x50cm, Oil on Canvas, 2016

Myst, 40x50cm, Oil on Canvas, 2016

< Stolen thoughts >
writing: Lee In-Bok

“Intense moments of perception with the subtleties and grandeur of nature—and they are often one and the same—are among the most potent and lasting archetypes of Beauty and Transcendence which we, citizens of the post-industrial world, still experience.”

< Stolen thoughts >, the name of the exhibition, gives us a clue to what inspired the artist Pablo González-Trejo. The artist catches the delicate and magnificent moment made by nature, which shapes and exists by itself not including humans, and puts it on the canvas. Among the abstract shapes that he renders, the flows and traces in the beginning of the exhibition are especially noticeable like comets in the sky. The shapes that go across the screen or flow down and then get overlapped to make layers or pearls subtly moving like a time lapse painting of nature and its original form exists and forms by itself. In addition, the texture that appears on the surface arouse emotions like the ones nature has gathered to give us over time.

Like this, the artist’s work develops the fundamental driving force of nature unlike the static landscape that can be found in Oriental or Western landscape paintings. The artist’s work is literally natural since it did not catch the visible image as one moment. However, we cannot limit what ‘stolen thoughts’ represents is simply the inspiration from nature. The artist reveals that ‘the inspiration from innumerable magnificent and delicate moments of nature’ is the metaphor of his work. Then, what is the reason of such inspiration being combined with the expression of ‘steal’? It can be foun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As the basic communication between nature and humans disappeared and antagonistic relationship was formed, the way of perceiving the nature has been changed. That is, even though the way the nature shows us stays the same, but our way of treating them has been out of our awareness and consciousness.

Ultimately, ‘Stolen thoughts’ paradoxically represents break in the basic communication between nature and us. The break with what we coexisted caused a situation of “stealing” Inspiration from nature. This appears in the form of breaking into stains and texture that subtly block the view of the work. As a space for communication, it gives a look of blocking the access.

Like this, the artist proposes the conflicting situation with quite disturbance rather than by fully exposing the inspiration that he perceived in his own form. The nature shows its original form while making a layer to block the access of the lost world. The human history of this side and life of that side are reestablished into an unfamiliar relationship with this layer, which is densely made by the depth, the Postindustrial Age, and warp, the mechanization of life. The artist, directly moving this unfamiliar relationship to the flat surface, emphasizes the existence that is kept working on the other side. That is, very tiny flowers bloom, spiders spin a web, very tiny and invisible animals wake up, the delicate moments of nature, and such energy are breaking the layer and still suggesting us inspiration.

This exhibition might be quite against current materialistic society. It being too unsophisticated to think romantically and it might seem primitive because it is unproductive. However, such lost of energy is now much more desperate than ever, this exhibition will be a chance to remind us of the need for relationship and recovery of awareness.

Nebula, 30x40cm, Oil on Canvas, 2016

Under, 33X46cm, Oil on Canvas,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