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WALL

WONDERWALL
이은정 이주원 하진
2016.7.15 – 2016.7.24

WONDERWALL

전시 제목인<WONDERWALL>은 영국의 록그룹 오아시스의 노래에서 가지고 왔다. 지극히 사랑하는 대상을 ‘wonderwall’이라 부른다. wonder와 wall의 단어 사이에서 생기는 미끄러짐은 묘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닿을 수 없는 이상’과 ‘늘 이상을 꿈꾸게 하는 현실’이 공존하여 우리를 꿈꾸게 만들고 활동하게 만드는 잠재력을 가정하게도 한다. 실제로 어떤 종교적인 정의로는 Wonderwall이 현세와 초월의 세상을 가르는 벽이라고 말한다. 초월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하는 장벽이라는 것이다. 이 장벽에는 금이 가있고 틈새가 있어 현세에서 초월의 세상이 엿보인다고 한다.

벽은 우리에게 제한이며 제약이지만 동시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마주한 한계상황을 <Wonderwall>의 세계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재료와 정서의 힘으로 상상의 실마리를 풀어낼 것을 시도하였다.

이주원 <L’espace à l’envers 공간이면> (가변설치. 2016)

물질적 제약과 한계 상황은 언제나 숨겨진 에너지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그 에너지를 포착해서 발산하기 전까지는 긴장과 압박을 일으키지만 그로 인하여 잠재력의 폭발을 가능하게 한다. 재료의 물성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발화한다. 가능성이자 동시에 현실적 제약이다. 구축의 논리, 비용의 문제에서 벗어나 상상의 힘으로 새로운 환상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또 다른 정서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 하찮은 반짝거리는 재료로 상상외의 공간 감각을 만들고 싶다.

이은정 <투명하고 오래된> (가변설치. 2016)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아트홀공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공장건물이다. 붉은 벽돌과 시멘트 벽돌을 쌓아 세워진 건물과 내부 벽들은 다양한 공장들이 오가며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겨 놓은 채 사용하지 않는 큰 굴뚝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있다. 칸을 나누고 부수고 벽을 뚫고 메우고를 반복하며 사람들은 각자의 영역을 벽으로서 구분 짓는다. 벽은 내 영역을 보호받기위한 통제된 선이며 또한 이상을 향한 욕망이기에 넘어서야 할 선이기도 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공간의 낡은 벽이 담고 있는 시간을 프로타쥬기법을 이용하여 남기고 다시 벽을 세운다.

하진 <light wall 빛-벽/tilt down wall 기울어진 벽> (가변설치. 2016)

How far from the wall you are. 벽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

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빛이 벽으로 작동하는 상황을 만든다. 형광등을 가로로 배치하여 세운 벽은 벽을 마주하는 이에게로 기울어져 있다. 저마다의 신체 조건에 따라 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벽 너머를 볼 수 있다고 해도, 벽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해도 벽은 우리가 넘어설 수 없는 현실이다.

이주원_L’espace à l’envers 공간이면_가변설치_2016

이은정_투명하고 오래된_가변설치_2016

하진_light wall 빛-벽/tilt down wall 기울어진 벽_가변설치_2016

wonder wall soundscape – 조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