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d and Brilliant

Drawing Art Work
Bold and Brilliant
2026.3.7~3.14
Blue洪 이블준 이승주 이유진 조음사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일은 이미 정해진 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한 감각을 과감하게 의심하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려는 선택이다. 배움은 안전한 반복이 아니라, 시선을 흔드는 결단에서 시작된다.

드로잉을 배우는 일은 손의 기술을 축적하는 것보다 먼저, 보는 태도를 뒤집는 경험에 가깝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형태는 분해되고, 배경으로 밀려나 있던 요소들이 전면으로 떠오른다. 크기와 비율은 고정되지 않고, 윤곽은 흔들리며, 여백과 그림자는 주저 없이 의미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이 과정은 익숙한 세계를 잠시 어둡게 만들지만, 바로 그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이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드로잉에서 선은 대상을 따라 그리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밀어붙이는 힘이 된다. 어떤 선은 단호하게 끊어지고, 어떤 선은 끝을 유예한 채 길게 이어진다. 이 선들은 조심스럽기보다 대담하고, 정리되기보다 살아 있다. 여기에는 하나의 규칙도, 하나의 스타일도 없다. 대신 각자가 발견한 언어를 믿고 밀어붙이는 태도가 있다.

이 드로잉들에는 망설임과 실패, 과잉과 어긋남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미완의 증거가 아니라, 감각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흔적이다. 선이 흔들릴수록 인식은 날카로워지고, 확신이 사라질수록 선택은 더 많아진다. 이 상태는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가장 밝다. 무엇이 될지 알 수 없기에, 가능성은 최대치로 열려 있다.

우리는 이미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신 아직 말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를 말해보려는 단계에 서 있다. 이 드로잉들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이제 막 발화되기 시작한 소리들에 가깝다. 하지만 그 소리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서툴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어긋나더라도 다시 시도한다. 그 태도 자체가 대담하며, 그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인식은 눈부시다.

배움의 기쁨은 안정에서 오지 않는다. 익숙한 감각을 벗어나는 용기,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언어를 향해 선을 긋는 행위, 그 불확실함 속에서 잠깐 스치는 밝음. 이 글에 담긴 드로잉들은 바로 그 상태를 기록한다. 조심스럽게 머무르기보다 과감하게 시도하고, 완성보다 가능성을 선택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은 짧지만, 분명하게 빛난다.

Blue洪_노르웨이의 숲 0.8_종이 위에 색연필_39x29cm_2026
Blue洪_노르웨이의 숲 2.3_종이 위에 콩테, 파스텔_53.5×38.8cm_2026
Blue洪_노르웨이의 숲 1.8_종이판넬 위에 오일 파스텔_24x33.4cm_2026
Blue洪_노르웨이의 숲 2.5_캔버스 위에 아크릴_60.2x45cm_2026
Blue洪_노르웨이의 숲 1.0_나무 판넬 위에 아크릴_39.8×59.8cm_2026

이승주_홀로서기_종이판넬 위에 아크릴_116.8x91cm_2026
이승주_안과 밖_종이판넬 위에 아크릴_116.8x91cm_2026
이승주_16:23_종이판넬 위에 아크릴_53x65.1cm_2026

이유진_First touch_종이판넬 위 아크릴_53x65.1cm_2026
이유진_한뼘_종이판넬 위 젯소, 아크릴, 연필_27.3×34.8cm_2026
이유진_papotage 1~10_드로잉 연작_20x12cm_2026
이유진_의식의 소음 1~5_드로잉 연작_20x12cm_2026

조음사_always here i am 1_pen and acrylic on canvas_27.4×21.8cm_2026
조음사_always here i am 2_pen and acrylic on canvas_28.4x22cm_2026
조음사_always here i am 3_wooden stick, pencil_가변설치_2026
조음사_Everyday Life_pastel, charcoal, and pigment on paper panel_24x33.4cm_2026
조음사_Today we are 01_pen & pencil on kraftpaper_29.7x21cm_2026
조음사_Today we are 02_pen & pencil on kraftpaper_29.7x21cm_2026
조음사_Today we are 03_pen & pencil on kraftpaper_29.7x21cm_2026
조음사_we will_acrylic on canvas_21x33.3cm_2026
조음사_will spring come 연작_paper on pen drawing_12x12cm_2026

이블준_untitled_종이판넬 위에 연필_12.5x16cm_2026
이블준_untitled_종이판넬 위에 연필_30x40cm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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